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쉼에는 늘 만족이 없다. 분명 긴 연휴 때문에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긴 연휴 때문에 힘들다. 지난 주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설 연휴 후유증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다. 성인남녀 6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설문대상자 중 66.3%가 연휴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성의 74%, 남성의 61.2%가 연휴 후유증을 호소했다. 방전된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제일 힘들다고 꼽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수면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연휴가 너무 길어 적응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후유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66%의 응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요약하자면 이렇다. 오래 쉬는 것이 힘들어 좀 더 쉬어야겠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모순된 말이 공감된다는 것이다.^^;;

연휴 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온천에 다녀왔다. 설 당일에 올라왔는데 그 유명한 만원귀성버스를 4시간 반 동안 탔다. (보통 두 시간도 안 되는 거리다.) 연휴 마지막 날은 장인 어른댁에 갔다. 세배하고 식사하고 윷놀이하고 돌아오니 밤이었다. 새벽예배 설교를 준비했다. 삼일 쉬었다고 설교줄이 잘 안 잡혔다. 그래서 책을 닫고 가만히 마음을 돌아봤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마 11:28-29) 그렇다. 우리는 쉬는 방법을 잘 모른다. 시간이 많든 적든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에게서 평안을 찾을 수 없고, 세상 가운데 마음 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내도 주님 없는 쉼은 부족하다. 불편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필요하다.

“주님, 나의 쉴 곳은 당신 품입니다. 세상 평안을 내려놓고 주님께 나아가기 원합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말씀을 읽는다. 불쌍히 여기시며 받아주시는 주님... 다시 은혜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거기에 안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