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뉴스 실검순위에는 잡다한 시끄러움이 많이 오르내렸다. 한 여당의원이 문화재보호구역 내 땅 투기 의혹에 몰렸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고는 하나,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평소 의원이 내뱉던 입바른 소리와 거친 비판들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의원은 재판 청탁 의혹으로 당직을 내려놓았다. 강제추행죄로 재판받고 있던 지인의 감형을 요구했다고 한다. 국회의원의 비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 사건은 여당에 뼈아픈 가시가 되고 있다. 평소 인권보호를 외치던 정치인... 집권 이후 줄곧 사법개혁을 요구해 온 여당... 앞뒤가 다르고 잣대가 어긋났다. 이에 국민들은 다시 실망했다.

그뿐 아니다. 한 동물권 운동가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케어”는 그동안 유기견 구조와 보호에 힘써왔다. 대통령에게 반려견을 선물할 만큼 영향력을 과시하기 했다. 하지만 내부운영은 달랐다. 유기견 수백 마리를 암암리에 안락사 시키는가하면, 알림도 없이 대학에 실험용 동물로 보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하나, 이를 받아드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노 킬 쉘터(No-kill Shelter)”라는 구호를 외치며 개 도살을 정면으로 반대했던 평소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다.

이분들의 모습 속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자기만의 논리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세분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했는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비판은 언제나 쉽다. 그러나 성찰은 항상 어렵다. 우리의 본능은 자기에게 관대하고, 이웃에게 옹졸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칼날은 항상 양날이다. 누군가에 들이대는 비판은 언젠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이분들이 지금 상황을 조금이라도 예상했다면 다른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이다. 남 얘기 할 것 없다. 당장 내가 두렵다. 똑같은 실수로 내 의에 빠져 사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 정신 차려야겠다. 개망신 당하지 않도록... 나 때문에 교회가 욕먹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