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다”는 말은 뭔가 다르다는 말이다. 달라도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좋게 많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특별하다는 영단어 “special”은 spec(see)와 al(형용사 어미)의 합성어이다. 그대로 직역하면 “볼만한, 눈에 잘 보이는” 모습이 특별하다는 뜻이다.

지난 주 우리는 신년특별새벽성회를 마쳤다. 새해를 맞아 새벽에 “특별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다. 이번 특새는 내게 많이 특별했다. 그 이유는 예전과 다른 “특별한” 부담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목사님, 작년보다 훨씬 힘들어 보여요. 많이 부담되시나 봐요.” 한 교인이 말했다. 그 말씀에 부인을 하지 못했다. 사실 이 부담감은 한 달이 넘은 것 같다. 이번 특새가 예년과 달랐던 이유는 마지막까지 주제를 잡지 못해 노심초사했다는 것이다.

맨 처음에는 작년과 비슷하게 설문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닌 것 같아 일찍 치워버렸다. 그리고 며칠 동안은 비전에 관한 말씀을 전하려 준비했다. 그러나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하나님, 제가 어떤 말씀을 나누기 원하세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 뭔가요?” 하지만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오히려 이런저런 잡생각에 머리만 복잡해졌다.

특새 한주 전, 더 이상 피할 길이 없었다. 엎드렸다. 마음속에 질문이 하나가 떠올랐다. “성민아, 너는 예배하는 것이 기쁘니?” 갑작스러웠다. 너무도 당연한 질문... 문제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나였다.

“나는 특별히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네가 기쁨으로 드리는 예배를 원한다.” 그렇다. 생각해보면 담임이 되고 난 이후 설교준비에... 심방에... 훈련에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 물론 예배는 편하게 드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예배는 의무가 아닌 사랑을 드리는 것이다. 사랑으로 드리는 예배는 기쁠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마음을 바꿔 먹었다. 다시 예배하기 시작했다. 특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 올해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할 행복한 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