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눈을 뜨면 꼭 하는 행동이 있다. 먼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 오늘 하루를 주님께 맡깁니다. 죄 짓지 않고 은혜를 끼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아마 이 기도를 시작한지 거의 십년이 넘은 것 같다. 내 힘대로 사역하면 잘될 줄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나의 한계를 보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눈뜨면 기도”를 시작했다. 어찌 보면 중언부언 같은 습관적 기도라 하겠다. 그러나 정말 힘든 시간을 이 기도로 버텼다. 그래서 나는 이 기도의 힘을 믿는다.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는지에 따라 오늘의 신앙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눈뜨면 기도와 더불어 또 다른 루틴이 생겼다. 왼손 약지를 찔러 공복혈당을 재는 것이다. 처음에는 참 불편했다. 그리고 혈당지수가 높게 나오면 민감해졌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 익숙해진 후 혈당측정은 어제의 성적표가 되었다. 뭘 먹고 얼마나 운동했는지... 스트레스를 얼마나 덜어내었는지... 피를 보면(?) 안다.

신앙이란 그런 것 같다. 습관적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할 영적 장애이다. 하지만 경건한 신앙습관을 갖는 것은 영적 성장을 돕는 자양분이 된다.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삶을 만들 듯이 거룩한 신앙태도는 영혼을 강건하게 만든다.

인스턴트 같은 삶 속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버티기에 바쁜 우리의 심신...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현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영적 GPS가 필요하다. 혈당을 재고 혈압을 측정하여 몸의 상태를 파악하듯, 예수의 보혈이 우리의 영혼에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영적 측정기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삼일가족들에게 “눈뜨면 기도”를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눈감고 기도”도 유익하겠다. 나이가 늘면 말이 길어진다.ㅎ;; 이 말로 맺고 싶다. “건강하자. 건강하자.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