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모든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B사의 자동차가 얼마 전부터 공포의 대상이 돼버렸다. 이달만 들어 8대... 이때까지 총 36대의 자동차가 거리에서 불탔다. 문제는 B사의 모호한 원인분석과 늑장대응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화재가 날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생각하여 구매자들의 집단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B＊＊대란”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운행정지명령을 고려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입법을 논의하고 있다. 여러 주차장에서는 B사 전용주차구역을 제한하고 있고, SNS에서는 “소화기를 장착해야 풀옵션”이라는 농담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실망스러운 결말을 예상하는 분들도 있다. 지난 V사의 배출가스조작사태 때 우리나라만 30%이상의 판매량 증가가 있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가격할인이 면죄부가 된 것이다. 사대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빗나간 구매욕이었다.

갑작스런 비약일지 모르나 이번 B＊＊대란이 한국교회의 대란과 겹쳐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지난주 M교회의 세습문제가 통합총회 정치국에게 면죄부를 받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다. 김동호 목사님의 촌평처럼 지나가는 개미도 알 수 있는 일을 총회 지도자들이 외면해버렸다. 하품 밖에 안 나오는 논리를 변명으로 삼으며, 제 식구 감싸기에 여념이 없는 어르신들... 지금 한국교회가 불타고 있다. 성령이 아닌 제력과 권력에 묶여 잘못된 불에 휩싸여있다.

사회가 걱정하는 교회... 목사로써 부끄럽고 죄송하다. 하지만 더욱 걱정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생각이 지나면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끝나버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을 너무도 쉽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덮어 버릴까봐... 그렇게 가증한 교회가 될까봐 정말 두렵다. 뻔한 결론일지 모르나 나라도 그러지 말아야겠다. 계속 아파하고 일부러 부끄러워해야겠다. 그것마저 놓쳐버리면 우리는 교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