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축구열기로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지난 한주였다. “1%의 가능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실화로 만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마음고생이 심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공항에는 선수들을 기다리는 축구팬들이 있었다. 소수 극성팬이 특정선수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 속에 희망을 보고 있었다.

우리 국민들이 공항에서 선수들의 귀국을 기다리는 그 시간, 태국의 한 동굴에서는 또 다른 선수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 이들이 사라진 지 1주일이 넘었다. 선수일행은 훈련을 마치고 관광 차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폭우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출구를 막혀버렸다.

이들을 찾기 위해 1천여 명의 구조팀, 미국, 중국에서 파견된 동굴구조전문가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10km가 넘는 동굴인데다가 비마저 그치지 않아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존키트를 동굴 안으로 들여보내기도 했지만 아직도 깜깜 무소식...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슴이 무너지는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살아만 있어다오.” 동굴 앞에서 아이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이 한 마디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간절한 외침이 하늘에 전달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부모들의 가슴 아픈 외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나님은 모든 부모들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동굴 앞에 서서 망연히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처럼 우리 주님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오늘도 그렇게 기다리고 계신다. 죄와 사망의 동굴로부터 살아 돌아오기를 갈망하고 계신다.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와보라데이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잃어버린 영혼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