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며 준비하였던 전교인 한마음운동회가 은혜 가운데 마무리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다. 백여 명의 교우들이 함께 뛰고 함께 웃으며 함께 예배하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제일 즐거웠다. 푸짐한 상품에 트램펄린 팡팡까지 진정한 어린이날이었다.

운동회를 준비하는 중 원장로님께 문자가 왔다. “많은 성도님들이 헌신하셔서 제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정말 많은 교우들이 동참했다. 어린이들의 산타할아버지 이집사님은 장난감 창고를 열었다. 전도회 회장님들이 회원들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십시일반으로 성도님들이 마음을 모았다. 아마 당회원들과 원로장로님이 솔선수범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음을 열리면 창고가 열리기 때문이다.

신발을 집어던지며 발을 묶고 달리며 함께 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찾아내었다. 온 몸을 던져 훌라후프를 돌리고, 계주하면서 몸 개그를 하면서 교우들의 입가에 미소를 터트렸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행복이 우리 안에 머물렀던 것 같다.

교우들의 가장 큰 관심은 행운권 추첨, 누가 TV를 탈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다. TV의 주인공은 잘 생기고 건장한 청년이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찬양대를 위해 통큰 헌신을 했다. 상상했던 큰 그림이 맞춰지는 듯해서 기뻤다. (사실 조금 미안하다ㅋ)

운동회를 통해서 느낀 세 가지 소감은 이렇다. 첫째, 우리 아이들이 누구 닮아서 목소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 둘째, 우리 교우들이 큰 교회 못지않은 저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 공동체가 행운권이나 TV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운동회는 하나팀, 마음팀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되었지만 나중에는 내가 하나팀 인지 마음팀 인지 알지 못했다. 그냥 삼일가족이었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 이렇게 사역하면 되겠다. 이렇게 하나 되면 되겠다.’ 주님의 큰 그림은 이미 우리 안에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