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논란 끝에 박근혜 前대통령이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의 선고를 받았다. “정치재판”이라는 이유로 피고인이 재판을 거부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이번 판결은 순탄치 않을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케 한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지 4년 채 되지도 않아 탄핵을 당했다. 매스컴을 통해 드러난 국정논단의 진상은 믿기 힘들만큼 비참했다. 그냥 대통령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심각했다.

책임은 결국 국민들의 몫이다. 성숙한 사고와 헤아림 없이 보이는 것에 일희일비하며 선거를 실패했다. “그분이 그렇게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분명히 그럴만한 조짐은 있었다. 박 前대통령도 이 前대통령도 사인이 있었다. 명암을 모두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들만 바라본 우리의 실수이다.

이전 정권의 패착 덕분에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상상 이상이다. 물론 잘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염려가 된다. 높은 지지율에 마음이 높아져서 또 다른 나쁜 역사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맞나 보다. 4-5월 이루어질 역사의 소용돌이를 생각하면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가슴이 답답한 것은 이 상황 속에서 제대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이다.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분쟁에 휩싸여 있다. 부패와 비리에 발목이 잡혀있다. 그래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다. 그 사이 이단들의 공격적인 선교활동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예전에는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세상을 향해 외치는 “광야의 소리”가 있었다. 그 소리에 교인들이 깨어났다.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잘 들리지 않는다. 누구의 말처럼 한국교회가 미세먼지 같다. 답답하다. 잘 보이지 않는다. 너무 뻔한 말일지 모르지만 우리라도 잘하자. 깨어 있기 위해 몸부림치자. 하나님의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자. (아, 이 말도 이단이 쓰는 말이다. 나 원 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