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고난주간이 끝나고 부활의 새 아침이 밝았다. 이번 고난주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우리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십자가기도회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해본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예수님의 복음이 희미해져가는 오늘, 십자가 은혜를 다시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뒤지고 친구목사들의 자문을 구했다. 그러나 뭔가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교역자들이 함께 모여 생각을 모았다. 그래도 딱히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모았다. 무엇이 아닌 누구를 생각했다. 우리 교우들에게 어떤 말씀과 퍼포먼스가 영적으로 유익이 될지 고민했다. 길이 보였다. 답이 나왔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 자체라는 결론을 맺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복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십자가를 만들고 못을 박았다. 영상을 찾고 찬양을 찾았다. 그리고 순수 복음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말씀을 발견했다.

조금은 긴장하고 있었다. 금식을 하고 연락을 하며 모임 가운데 함께 하실 주님의 은혜를 기대했다. 그리고 기도회를 시작했다.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교우들과 십자가 앞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나아간 것 같았다. 감사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너무 죄에 둔감해져간다는 것,,, 그만큼 십자가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 주님의 십자가는 죄뿐인 우리의 자아를 고백할 때 가까이 다가온다. 나의 죄악이 여전히 주님의 손발을 못 박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보혈이 흐른다.

기도회를 마치고 죄를 적은 종이를 태웠다. “하나님 우리의 죄도 완전히 불태워주세요. 십자가 은혜 가운데 새롭게 변화시켜주세요.”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는 주님을 믿는다. 오늘 우리는 새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