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내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바로 “코 청소 전도사”이다. 목사가 갑자기 전도사가 된 것은 유감(?)이지만 나는 이 별명이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진짜 코 청소의 위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코 청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TV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한 연예인이 이상한 포즈로 코청소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환절기마다 만성비염 때문에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다가 몇 주가 흘렀다. 그런데 실행에 옮기는 계기가 생겼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코 세척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주요한 정보를 알려줬다. 세척기는 어떤 제품이 좋으며, 정제소금은 얼마만큼 넣어야하는지...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그리고 “코 청소 1일”이 시작되었다.

처음은 고통스러웠다. 사용방법을 터득하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식염수가 입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기도 했다. 며칠의 시행착오 후에 길이 열렸다. 부담 없는 자세와 주입량을 찾았다.

이주일 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코로 숨을 쉬게 되었다. 최소한 세척 후 한두 시간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눈이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했다. 노안이 해결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뭔가 모를 청명함이 느껴졌다. 아내가 말했다. “오빠, 요즘 밤에 코를 안골아.” 뿌듯했다. 뭔가를 이룬 기분... 그리고 급기야 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환절기 때면 단골처럼 찾아오던 기관지염이 어느새 사라진 것이다.

이 기쁜 소식을 혼자 누릴 수 없어서 주위사람들에게 알렸다. 잘 믿지 않는 것 같으면 설득하고 권유했다. 그리고 코 세척을 하시는 분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전도하면 부흥하겠네.” 전도는 체험으로부터 시작된다. 경험한 자가 전할 수 있다. 주님은 우리를 복음의 증인으로 세우셨다. 그러나 누리면서 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적 감각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꽃 피는 봄, 복음의 씨를 뿌리는 삼일가족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