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슈는 단연 “평창올림픽”일 것이다. 북한 핵 위기로 불안함 가운데 준비되고 있던 올림픽이 갑작스런 북한대표팀 참가 결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남북 간 긴장완화와 올림픽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남북대표팀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두고 여야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측은 평양올림픽, 올림픽 북한 헌납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반면 진보 측은 평화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정치적인 매도라고 반박한다.

각자의 입장은 나름의 타당성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국민들 역시 정치적 시각에 따라 의견이 나뉘고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을 추적해보면 의외로 단순한 결론에 도착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불신,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셈이다.

솔직히 나 역시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그동안 북한이 보인 행태를 고려해보면 올림픽을 참가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또한 정치권 역시 믿지 못하겠다. 남북갈등을 이용하여 자기 밥그릇을 지키려 했던 보수... 명분만을 내세워 성급한 합의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진보를 어떻게 신뢰하겠는가? 그러나 내가 가장 믿지 못하는 것은 언론이다. 국민들의 불안을 자극하거나 분노를 증폭시켜서 현실을 왜곡하게 만드는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냉정해야 하고 어느 때보다 정직해야 한다. 불신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감상적인 비전이나 격동적인 선전이 아니라 “진심어린 작은 노력들”이다. 어쩌면 교회가 처한 상황도 비슷한 것 같다. 교회에 대한 세상의 불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 십자가를 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작은 섬김과 진심들이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외미마을은 지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진심으로 불신을 함께 녹이자. 섬김의 손으로 닫힌 마음 문을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