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7년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주일이다. 2006년 이후 11년 만에 맞이하는 12월 31일 주일인 것이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마음을 돌아볼 틈 없는 연말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참 다행이다.

올해 우리 교회에는 참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예배당도 새롭게 보수하며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예배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찬양대 칸타타도 했다. 각 전도회가 더 따뜻해지고 활발해졌다. 특히 청년들이 많이 행복해졌다. 또한 전도가 활발하게 살아나고 새가족팀이 짜임새 있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교회가 움직이고 있다. 자라나고 있다.

우리 교회를 섬기고 있는 담임목사로써 참 감사함을 느낀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교우들의 땀과 눈물이다. 비록 어려움을 겪고 힘겨움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서로를 붙잡으며 함께 여기까지 왔다. 모든 교우들이 함께 써나간 하나님의 역사였다.

힘든 시간을 지날 때마다 불안감이 닥쳐왔다. 머릿속에서 항상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이건 또 어떻게 해결하지? 난 능력도 없고 자신이 없는데...’ 그런데 그때마다 꼭 생각을 뛰어넘는 주님의 손길이 있었다. 그 손길이 나를 붙잡았고 우리를 붙잡았다. 에벤에셀의 하나님... 주님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는 것 같다.

나는 참 연약한 사람이다. 내년을 생각하면 기대와 동시에 두려움을 느껴진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얼마 전 교회일로 한 교우에게 통화를 했다. 전화기를 들고 이런저런 걱정들을 늘어놓았다. 내 얘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하셨다. “목사님, 너무 걱정 마세요. 함께 해결하면 되잖아요. 하나님이 도우실거에요.” 목사보다 더 좋은 믿음, 목사보다 더 큰 마음... 그래,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다. 이런 교회를 섬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