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한 벌 사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14시간을 줄을 서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난 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있었던 실화이다. 이른바 “평창 롱패딩 열풍”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면서 밤을 세워 줄을 서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졌다.

옷 한 벌 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지 의아해하실 분도 있겠지만 “평창 롱패딩 열풍”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뛰어난 “가성비” 때문이다. 최고급 옷감에 거위솜털 충전재를 사용하고도 15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둘째로 “리미티드 한정판”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 아니면 살 수 없는 물건이라는 매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연예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SNS에 올라오는 유명연예인들의 인증사진이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번 유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먼저 “과장된 광고”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비슷한 스펙, 비슷한 가격의 롱패딩을 찾을 수 있는데 가성비만 따져본다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지나친 판매 조장”이 아닌지 비판하기도 한다. 다른 의류회사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찻잔 속 태풍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을 던지는 소리들이 있다.

심지어 환경론자들은 더 많은 내일의 쓰레기를 만든 것이라고 극단적인 비판을 내놓는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5년 전보다 평균 의류구매량이 60% 증가한 반면 옷을 버리는 속도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과잉구매와 대량폐기를 부추기는 것은 대형의류회사들인데 평창 롱패딩을 만든 기업이 하필이면 이 회사들의 하청업체였다.

나는 이번 현상을 바라보면서 흥미로움과 함께 부러움을 느낀다. 교회 오고 예배드리는 모습 속에서 이런 열정을 기대한다면 너무 오버일까? 분명 예수 믿고 구원받는 일만큼 가성비 높고 특별한 일이 없을 텐데 너무 쉽게 너무 기대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나부터 먼저 예배를 위해 밤새 줄 서는 기쁨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