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전도팀에서 부침개 전도를 하겠다고 말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 번째로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였다. 교회들이 벌여놓은 많은 일들-대개의 경우 부정적인 소식들- 때문에 전도하기 힘든 때이다. 더구나 노방전도 하는 분들이 이단이 많은지라 오해받기 쉽다. 전도하는 시간 역시 행인들이 많지 않은 낮 2시였다.

두 번째 떠오른 생각은 “교우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으면 어쩌지?”였다. 아무리 좋은 뜻, 선한 열정으로 시작해도 동참하는 교인들이 많지 않으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교우들 중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마음이 있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날은 전도사님과 권사님 두 분이 사역을 나가시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담임’이라고 전도팀원들의 마음이 다칠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잠들기 전 기도했다. “하나님, 좋은 날씨 주세요. 성도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새벽녘 제일 먼저 핸드폰을 켜고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흐리고 약간 비... ‘아, 안되는데... 비오면 안되는데...’

점심시간이 되어 교우들 한두 분이 모이기 시작했다. 야채를 채 썰고 밀가루 반죽을 하고... 권사님 한분이 한 손에 오징어를 들고 오셨다. “이것 넣으면 맛있어요.” 다른 권사님은 팀원들 먹이려고 고추장찌개를 끓이셨다. 반찬이며 간식거리를 들고 오신 권사님도 계셨다.

그렇게 전도시간이 되었다. 감동이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교회 앞은 정겨운 소음으로 가득 찼다. 더구나 비까지 그쳤다. “날씨가 꾸물꾸물하니 부침개 먹기 딱 좋아요.” 부침개 지지는 소리가 동네사람들을 모았다. 심지어 두 장을 드시고는 이번 주일에 교회 오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분들까지 있었다.

믿음이 부족한 목사를 부끄럽게 만드는 자랑스러운 성도들이었다. 그렇게 부침개전도는 행복하게 끝났다. 자리를 정리하며 권사님 한분이 말씀하셨다. “목사님, 참 좋네요. 다음 주에 또 해야겠어요.” 그래... 영혼을 구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으랴... “권사님 저랑 같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