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뉴스보기가 참 겁난다. 하루가 무섭게 미국과 북한간의 말폭탄이 오간다. 시아버지가 베트남 출신 며느리를 살해하고 교감은 시험 삼아 여교사의 머리에 활을 쏜다. 중국인 종업원들은 술을 먹고 칼부림을 하고 정치인 자녀들은 성추행이며 마약복용이며 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한다. 오천만 명이 모여 사는 한국사회에 바람 잘 날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 심하다. 자극적인 뉴스 때문에 예지 귀를 막을 정도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아이를 혼자 밖에 내놓기가 무서워진다. 다칠까 무섭고 닮을까 걱정된다. 요셉이를 불렀다. “요셉아, 친구 중에 담배 피는 애들 있니?” “아니 어떻게 초등생이 담배를 펴.” “그럼 이상한 동영상 보는 애들은?” “없어, 내 친구들은 다 착해.” “그게 말이다. 범죄자들도 알고 보면 착한 구석이 있어. 나쁜 환경이 나쁜 사람을 만드는 거야. 혹시 힘든 일 있으면 아빠한테 꼭 얘기해야 돼. 알았지?” “어.”

옆에 있던 아내가 끼어든다. “왜 애들을 이상하게 만들어. 가만히 있는 애들을” 억울한 듯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뉴스를 봐. 세대가 너무 악하잖아.” 아내가 한심한 듯 말했다. “그럴수록 애들한테 좋은 것을 가르쳐야지요.” 잘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 그리고 바뀌었다. 아내가 목사 같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렇게 적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 당시 로마는 세계의 중심이자 죄악의 중심이었다. 불의와 불신이 판쳤으며 그리스도인은 핍박을 받았다. 동성애자들은 거리낌이 없었고 사회에 영적인 음란문화가 창궐했다.

분명 신앙인들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었다. 다칠까 무섭고 닮을까 걱정되는 세대였다. 그런데 바울은 세상을 두려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싸우라고 명령한다. 바울이 말하는 싸움의 힘이란 하나님의 선하심을 바라보는 것이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다. 어둠은 결국 빛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요셉이에게 선(善)의 능력을 가르쳐야겠다. 선으로 악을 이기신 예수님의 승리에 대해 꼭 얘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