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놀림말 중에 ‘새대가리’라는 말이 있다. 행동이 우둔하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개념 없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을 조롱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새가 조롱의 도구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머리 때문이다. 머리가 작으니 당연히 지능지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한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의 생각을 뒤집는 기사가 소개되었다. 브라질 남동해안의 작은 어촌마을에 사는 수자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2011년 3월, 수자씨는 마을 해변에서 기름이 범벅된 채로 신음하는 펭귄을 발견했다. 즉시 데려다가 기름을 씻겨주고 정어리를 먹여 준 뒤 바다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얼마 뒤 문 앞에서 펭귄 한 마리가 배회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바다로 돌려보낸 바로 그 펭귄이었다.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먼 다른 해변에 데려다 주었다. 그러나 펭귄은 그때마다 어김없이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마치 자신을 구해준 수자 씨에게 고마움이라도 표현하듯 신기한 귀소본능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지낸 4년의 시간... 펭귄은 ‘징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마을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지금도 징징은 짝짓기를 하는 4개월을 제외하고는 보름에 한번 씩 집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할아버지와 스킨십을 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 ‘은혜 갚은 까치’처럼 의리를 지키는 영민한 새가 된 것이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시 55:20)

이스라엘이 멸망한 원인은 힘이 없거나 지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다. 성경은 분명 하나님을 잊어버린 것이 패망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망각하여 망한 것이다. 어찌 보면 새대가리라고 조롱하는 펭귄보다 못한 영적 지능을 가진 셈이다.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을 기억하고 살고 있는가?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감사하며 지내고 있는가? 펭귄과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듯,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이야기로 세상을 움직이는 감동을 경험하며 사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