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들이 있지만, 대개의 경우 긍정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 잘해서가 아니다. 아직 허니문 기간이기 때문이다.

허니문 기간이란 ‘honeymoon period’에서 유래한 용어다. 미국 정치권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100일 동안 의회와 언론에서 배려해주는 관행이다. 비판과 질타의 시각을 잠시 거두고 은혜의 눈빛으로 바라본다고 해서 ‘그레이스 피리어드(grace period)라고도 한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정부는 과감하게 새 정책들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트럼프의 경우 대통령 재취임 첫날 발동한 26개의 행정명령은 급진적이었다. 연방기관 축소, 친에너지 정책 전환, 성별 이분법 규정 등... 뒤이은 관세부과조치, 이민자 체포는 충격적이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물론 특검이나 사법개혁 정책은 적잖은 반발이 예상되지만, 눈에 띄는 정책들이 많다. 취임 첫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하여 주가 상승 랠리를 만들었고, 대북기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면서 민통선 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줬다.

물론 처음이라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으나, 국민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나쁘지 않다.

정치 얘기를 하려고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인들을 칭찬하고 싶어서 그런다. 교회가 하나가 되고, 합병된 교회의 담임이 된 지도 벌써 8개월이 다 되어간다. 날수로 계산하면 220일이 넘었다. 허니문 기간은 이미 지난 지 오래...

그런데 우리 교인들 너무 잘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적잖은 변화에도 참고 적응해가며, 부족한 담임을 은혜로 감싸주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잘 해보려고, 좋은 교회 만들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주위 분들이 쉽지 않은 일이라 말한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 교인들이 은혜가 많아요.” 그렇다. 우리는 허니문 기간이 아닌 은혜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멋지다.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