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 다르지만, 또 비슷하다. 특별히 지금 이때쯤 우리 집 앞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다. 사방팔방에 꽃이 피고, 살랑 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마치 누가 시키기라도 하듯이 모두들 꽃길을 걷는다. 꽃나무를 찍는다. 그리고 꽃비를 맞는다.

꽃은 우리를 웃게 만든다. 행복하게 만든다. 똑같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고 그 주위에 모인다. 거실 창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생뚱맞은 생각을 했다. 우리 교회도 꽃 같으면 좋겠네...

대학 시절 내가 몸담았던 선교회가 그랬다. 모이라 하지 않았는데도 수업 중간중간마다 모였다.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함께 모여 밥 먹으러 갔다. 가끔씩 계획에도 없던 나들이도 떠났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함께 모여 예배고 찬양하고 기도했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면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웃음꽃, 사랑꽃, 믿음꽃... 꽃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모이듯, 선교회 형님들, 누님들, 그리고 동생님들이 함께 모여서 같은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샤론의 꽃 예수님이 계셨다.

토요일 오전, 주일을 준비하러 교회로 향했다. 주차장 우리 든든한 2남전도회 형제들이 모여 있었다. 열심히 주차 블럭을 박고, 주차선을 다시 긋고 계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분도 인상 찌푸리는 분이 없었다. 얼굴에 웃음꽃이 함박 피었다.

점심에 작은교회 리더들을 만났다. 지난 주일 처음 시작한 모임에 관해 피드백을 하고, 무엇을 보충해야 할지를 나누었다. 그리고 함께 차를 마시러 갔다. 또 꽃이다. 행복한 수다꽃이 만발했다.

그 모습에 마음이 많이 좋다. 교회 여기저기에 꽃들이 피어오르는 것 같아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아마 곧 있으면 우리 공동체 가운데 꽃길이 열리고, 꽃비가 내릴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길을 걸을 것 같다.

오후 잠시 비가 내린다. 단비... 그리고 꽃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