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코 앞이다. 교회로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우리의 성탄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자, 동시에 교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이다.

성탄 트리를 꾸미고, 교회 외벽에 LED 반짝등을 드리웠다. 좋다. 아름답다. 그런데 이것만큼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꾼을 세우고, 새로운 조직을 꾸려서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목회를 해보니 이 말이 진짜란 것을 알았다. 사람을 잘못 세우면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는 몸이고 교인은 지체이기에 하나가 어려우면 모두가 어려워진다.

한 달 동안 전도회 조직을 하고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도 어려운 일인데, 양 교회가 하나가 되어 처음 하는 일이라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잘 세우고 잘 꾸린다고 해서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닐 거다. 분명 삐걱거리고 덜컹거릴 것이다.

그래도 나는 희망적이다. 원래 이런 긍정형 인간이 아닌데 이 문제만큼은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하시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니까... 부족한 제자들을 들어 쓰셔서 거룩한 사도들로 만드셨다. 어설픈 성도들을 모으셔서 온전한 교회로 세우셨다.

인사가 만사지만, 교회의 인사(人事)는 곧 신사(神事)이다.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께서 붙잡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 손을 잘 놓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 증거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나는 목사 자격도 인격도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다. 그냥 주님이 이렇게 세우셨다.

우리가 교회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주님은 우리를 교회로 세우는 것을 그만두시지 않을 것이다. “God never fails.” 하나님은 실패도 포기도 없다. 그래서 어려워도 나는 긍정한다. 주님의 교회를...

새로운 일꾼, 새로운 사역, 그리고 새로운 탄생... 우리의 12월은 그렇게 바쁠 것 같다. 바라기는 바빠도 함께 바쁘고 웃어도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힘들면 그 손을 꼭 잡고 같이 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