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벽 4시,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km 떨어진 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되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129t급 대형선망어선이었는데, 3척이 한 조를 이루어 고등어와 삼치를 잡고 있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었다. 실종자 중에는 먼 곳에 와서 일하던 인도네시아인도 있었다. 생존자에 따르면 눈 깜빡할 사이에 배가 넘어가 버렸다고 한다.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내고 대기하던 중 복원력을 잃고는 순식간에 배가 뒤집힌 것이다. 파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새벽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그나마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애쓴 몇몇 선원들이 없었다면 희생이 더 커질 수도 있었다.

제주해경에서는 생존자를 구출한 이후,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복의 원인이 다름 아닌 많은 어획량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평소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으면서 배가 균형을 잃게 된 것이다.

운반선에 1차로 옮긴 어획물이 1만 상자(한 상자에 30kg) 정도였다고 하니, 첫 운반선이 싣고간 양이 대략 200t이 넘는다. 다른 운반선이 대기하고 있던 사실로 판단하면, 기준한계량을 많이 넘은 것이다.

물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더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사고의 결론은 “과유불급”이 적절할 것 같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보다 못하다. 균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2년의 시간을 준비했다. 적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첫 예배를 시작해보니 빈틈들이 많이 보인다. 당연한 일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서둘러서는 안된하다. 더디더라도 보조에 맞춰 가는 것이 지혜로울 듯하다. 잘못하면 배가 뒤집힌다.

그래서 성도들께 부탁드릴 것이 있다. 조금 답답하시더라도 잠시만 참아주셨으면 좋겠다. 균형이 회복되면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웃을 날이 올 것이다. 나는 분명히 그날이 올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