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나가 되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어 두 물질이 물리적으로나 화학적으로 결합하려면 그에 따른 여러 단계의 과정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합은 예상이 가능하다. 물론 변수는 존재하지만 극복할 수 없을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결합의 대상이 물질이 아니라 교회라면 어떨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결합할 뿐 아니라 영적인 결합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적인 결합은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말은 쉽다. 하지만 어렵다. 주체가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셔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회들이 하나가 둘이 되는 비극은 반복하면서도, 둘이 하나가 되는 역사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유들 때문에 가끔씩 합종연횡을 하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이유로 지난 2년간 많은 고민을 했다. 38년 전 나뉘었던 교회가 다시 하나 되는 것은 뜻 깊은 일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을지... 그 과정을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로, 주님의 의지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지만 최소한 장로님과 나는 그랬다. 하지만 이제 통합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마음은 아직도 많이 울렁거린다.

그런데 이젠 크게 한숨을 돌려려 한다. 다름 아닌 우리 아이들 때문이다. 준비했던 청소년부 연합수련회가 끝났다. 아이들이 돌아왔다. 물었다. “어땠니?”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좋았어요. 삼성 친구들이 너무 착해요. 언제 다시 모여요? 빨리 합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쉬운 것을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했나 싶었다.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가... 아니 나 같은 어른들이 어려웠던 것이다. 너무 많이 헤아리고 계산하다가 이 단순한 사실을 놓쳐버린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8월부터 모이는 걸로 말씀드려볼게.”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주님이 하신다. 그래서 기대한다. 그리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