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다. 그 일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기적이고 의지박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쏟아붓는 사람을 우리는 성인(聖人)이라고 한다.

2019년 1월, 우리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모두가 궁금해했다. 언제까지 얼마만큼 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에게 이 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그래서 제안했다. 먼저 딱 1년만 해보자고...

감사하게도 헌신하겠다는 교우들이 계셨다. 권사님 한분은 정 할 사람이 없으면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셨다. ‘그래, 처음은 문제없겠다. 시작이 반이니 먼저 한 달만 해보자.’ 장로님께서 제안하셔서 주민센터 복지과와 연계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 교회 구제사역 2호... 사랑의 반찬... 처음은 독거노인 10분부터 섬겼다.

시행착오가 있었다. 어르신을 만나지 못해서 문고리에 걸어놓고 갔다가 반찬이 상해버렸다. 한 어르신은 치매 때문에 배송하는 우리 학생들을 도둑으로 오해하셨다. 예상한 대로 이런저런 컴플레인이 올라왔다. 그때마다 다시 말씀드렸다. 딱 1년만 해보자고...

사역이 자리잡히면서 이런저런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매주 반찬을 기다리시는 어르신, 고맙다고 이런저런 선물을 보내시는 어르신, 그리고 독거노인 반찬 봉사를 섬기시다가 복 받고 은혜 받았다는 교우... 심지어 한 어르신은 교회에 등록까지 하셨다. 어느덧 10명이 15명으로, 결식 청소년을 돕는 사랑의 밥상까지 사역이 확대되었다.

그리고 이제 사랑의 반찬 사역은 우리 교회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 사역 때문에 상장도 받고 신문에도 났다. 우리 교회를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선한 교회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늘었다.

그러나 가장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5년 넘게 이 사역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 권사님들이 열심히 기쁨으로 감자를 조리고 계셨다. 형편이 되어 그런 게 아니라 마음이 되어 그런 거다. 성도(聖徒)의 마음... 주님이 부으셨다. 우리 교회 짱이다! 우리 성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