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정말 시끄러운 한주였다. “트바로티”로 알려진 인기 트로트 가수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잊을만하면 가끔씩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이번의 경우 심각한 것이 단순히 음주에 그치지 않고 범행을 음폐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분은 이미 학폭 및 불법도박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분이다. 그때마다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덮이거나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어두웠던 지난 과거를 핑계 대기엔 너무 심한 잘못을 저질렀다. 더구나 사건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상식 이하의 태도를 보이면서 많은 사람의 지탄을 받게 되었다.

이 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 소위 “개통령”으로 알려지며 반려견 열풍을 일으킨, 유명 훈련사가 갑질 논란에 휘말리게 되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애견 훈련소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커밍아웃을 시작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며칠 동안 잠행에 들어간 이분이 뒤늦게 해명을 하였지만, 이미 드러난 폭로들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두 사건을 바라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그랬을까?”이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을 한 셈이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될 줄 알았다면 아마 그렇게까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분들의 속은 알 수 없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무뎌진 양심이 작금의 비극을 만들어낸 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아니 이번만 잘 넘기면 무탈하게 지날 수 있을 거라 안일한 판단을 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실수가 실패가 되고, 실패가 패인이 되는 어리석은 선택들... 적잖은 목사님들이 그런 최악을 선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이미 보지 않았는가?

신앙의 세계에서 큰일은 항상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오늘을 잘 살아야 내일이 있다. 지금 진실해야 미래가 밝다. 신앙인은 매일 하나님 앞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정말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