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란 술, 약물 따위를 지속적으로 지나치게 복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학자들은 대부분 중독의 원인을 화학적 이유에서 찾는다. 약물이 몸에 들어가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 중독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끊고자 노력해도 화학적 금단현상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1981년 캐나다 임상심리학자인 브루스 알렉산더 박사는 이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는 화학적 현상이 아닌 사회적 현상에서 중독의 원인을 찾았는데 ‘행복한 쥐 공원’이라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었다.

쥐 한 마리를 철창에 가두고 물병을 두 개 둔다. 물병 안에는 순수한 물과 약물 섞은 물이 각각 들어있다. 쥐는 곧 약물 들어간 물에 집착한다. 그리고 점점 약물의 양을 늘리다가 결국 죽게 된다. 여기까지는 화학적 원인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결론과 다른 바가 없다. 하지만 실험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알렉산더 박사는 환경을 바꾸어 동일한 실험을 하였다. 똑같이 두 종류의 물병을 제공하였지만 철창이 아닌 ‘행복한 쥐 공원’에서 뛰어놀게 한 것이다. 먹거리가 충분한 넓은 공간을 제공했으며 혼자가 아닌 다른 쥐들을 함께 지내게 하였다.

결과는 놀라왔다. 쥐들은 강박적으로 약물에 집착하지도 않았으며 과다하게 복용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57일 동안 약물에 노출된 쥐도 공원으로 옮긴 뒤 금단증세를 참아가며 스스로 약물을 거부하였다.

이 실험은 인간에게도 적용되었다. 베트남 전쟁 미군의 20%가 헤로인에 중독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제대 후 이들이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95%의 군인들이 약물사용을 중단하였다. 이유는 동일하였다. 참혹한 전쟁터서 벗어나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더 이상 약물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따뜻한 가족’이 ‘헤로인’보다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다음 주는 ‘the Home Day’이다. 우리 교회가 다른 교회에서 흔히 열리는 ‘전도초청잔치’나 ‘총동원주일’이 아닌 ‘집의 날’을 준비한 이유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따스한 집을 선물하기 위함이다. 따스한 가정이 중독된 쥐들과 병사들을 고쳤듯이 하나님 아버지의 따스한 품이 영혼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준비할 것은 단 한가지이다. 가족의 마음... 11월 15일, 따스한 공동체가 세상의 찬 기운을 녹이는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