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후회란 어쩌면 나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많은 후회 속에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마음 들어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즉 자존감 결핍 현상인 셈이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후회란 모델링에 의한 학습의 일종이다. 다시 말해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 후회는 반성으로 이어지고, 좋은 반성은 곧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따라서 후회의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잃어버린 것보다 깨닫게 된 것을 붙잡아야 한다. 그래야 감정에서 벗어나 행동과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교회에 와서 7년을 지나면서 후회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중에는 건드리면 여전히 아픈 기억들이 많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만큼 교회를 배웠고 사람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배움들이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다만 다시 후회할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 너무 아프고 괴롭다.

악몽 같은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오리무중이지만 그래도 후회할 일은 그만두고 싶다.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선택들을 찾고 싶다. 주님도 그렇게 하셨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후회를 지우셨다. 그리고 다 이루셨다. 우리를 위해...

다소 생뚱맞는 마무리 이지만 오늘 글은 김연경 선수의 지난 주 어록으로 대신하고 싶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