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해외를 가릴 것 없이 공포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하지만 미안한 얘기일지 몰라도 아무래도 망할 것 같다. 왜냐하면 공포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일들이 우리 앞에 상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746, 1212, 1275, 1316, 1378... 이 막연한 숫자의 배열이 우리에겐 어떤 영화보다 더 공포스럽다. 지난 화요일 갑자기 확진자 수가 천 명을 돌파하더니 꼭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미 최대인원은 돌파했고, 전문가에 따라서는 이천 명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잘못된 판단과 철없는 2030의 부주의를 탓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그런 면이 없잖다. 하지만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 있다. 우리는 지쳤고 내일을 모른다는 것...

진짜 공포는 확진자 숫자가 아니다. 안일해진 우리의 마음이다. 결국 긴장이 무너져서 방역도 무너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 탈출구는 하나뿐이다. 바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손 씻고 마스크 끼고 필요 없는 외출을 자제하고... 물론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그러나 감당해야 한다. 소나기는 잠시 피하는 것이 맞다.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비대면 예배... 벌써부터 생각이 많아지지만,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함께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알기에 마음을 추슬러본다. 분명 끝이 있다. 그리고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