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삼하 11:1)
1.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 한 선교사님이 이렇게 권면하셨다.
"사역자는 현장에 항상 서야 한다."
이 말씀이 일종의 굴레가 되어 지금껏 사역을 가려본 일이 없다.
힘든 일, 어려운 일, 지겨운 일, 처음 해보는 일...
2. 항상 전도사처럼 사역했던 것 같다.
그게 목회철학이고 프라이드였다.
주위 사역자들은 나의 고집스러운 태도를 답답해한 적이 많았다.
비웃기까지 했다. 때로는 다른 꿍꿍이가 있으려니 의심까지 했다.
그래도 나는 현장을 떠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3. 나이가 들었다. 체력이 떨어지고 순발력도 뒤쳐졌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를 만나게 되었다. 사역이 점점 무서워진다.
그리고 생각보다 알아주는 사람이 적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 해서 꼭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사역태도를 수정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4. 하지만 적당한 선을 찾지 못했다.
달려가다 갑자기 푹 꺼지고 다시 달리고...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담임이 되었다. 장거리를 뛰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아직 잘 모른다. 어떻게 페이스 조절을 해야할지...
5.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장을 떠나지 않는 사역태도가 결국 나를 지켜냈구나!
사역자의 심장이 뛰게 만들었구나!"
사실 현장에 서 있는 사역자는 영혼에게 은혜를 끼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은혜의 자리에 머물게 된다.
6. 다윗은 이것을 포기했기에 나락에 떨어졌다.
돌아온 것은 원래 자신의 모습... 죄 뿐인 인생이었다.
항상 긴장할 이유는 없지만 민감함을 잃으면 안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양들과 함께 자고 먹고 뛰고 굴러야한다.
그것이 내 심장을 지켜준다.
앞으로 더 멀리 더 오래 뛸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겠지만
그래도 현장의 은혜를 멀리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