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백성이 보고 기뻐하며 왕이 무슨 일을 하든지 무리가 다 기뻐하므로" (삼하 3:36)
1. 목회에 대해서 말하기를 흔히 종합예술에 비유한다.
좋은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말씀 행정 심방 영성 교제 등
모든 역량들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2. 실제로 담임을 시작하면서 종합예술에 뛰어 들었다.
매주 말씀준비에 쫓기고 틈날 때마다 연장을 들고 여기저기에 나사를 박았다.
교우의 얼굴빛을 살피다가 좀 어둡다 싶으면 전화 걸어 찾아가고
교회의 대소사를 결정하기 위해 당회를 모은다.
간혹 교우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면 조정자 역할까지 완수해야 한다.
3. 어찌보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고
다르게 보면 소소하게 여길 수 있는 일상이다.
하지만 괜찮다. 모두가 화평할 수 있다면...
하나님과 성도들이 화평하고 교우들이 하나가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쁘다.
교우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4. 하지만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다.
때때로 바람대로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목회자로써 회의감이 밀려온다.
"목사로써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 목회가 정말 이런 것일까?"
공동체의 리더지만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매주 강단에 서지만 말씀의 권위가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5. 아마 다윗이 이런 심정이 아니었나 싶다.
왕으로써의 책임과 의무가 큰 것에 비해 권한과 능력은 작다.
종합예술적 목회가 아니라 목회적 종합예술을 하는 듯 하다.
마치 연극배우처럼...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의 말씀이 위로가 되는 것은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수하의 부하 하나 다스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윗은 정치가 아닌 진심을 택했다.
진심이 이해되고 수용되는 과정은 험난하고 오래지만
단순하고 떳떳하기에 힘이 있다. 그렇게 믿었다.
7. 다윗의 진심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가 신뢰의 미소로 변했다.
깨어져가는 공동체가 다시 연합하고 하나되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지만 오히려 무지하여 희망이 있다.
내가 잘 하는 것을 하자... 좀 투박하고 촌티 나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걷자.
8. 당장 해결할 일들이 태산이다.
막막하지만 한 걸음씩...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