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남편이 그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 그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삼하 3:16)
1. 오늘 본문에는 수많은 여인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일명 다윗의 아내군단... 아히노암, 아비가일, 마아가, 에글라 등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미갈"이다.
그녀는 사울의 딸이었다. 사울만큼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
2. 미갈이라는 이름은 천사장 "미가엘"의 약자로 추측된다.
뜻을 풀자면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갈은 이름값을 했다.
물론 부정적 의미에서이다.
3. 미갈은 인생 가운데 세번 결혼하는 웃지 못할 일을 겪었다.
다윗... 발디엘... 그리고 다시 다윗...
결코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
당시 자신의 뜻대로 결혼할 수 있는 여성은 거의 없었다.
4. 여성, 특히 상류층 여인에게 결혼은 정략이었다.
남성의 권력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혼례를 치뤘다.
다윗의 아내들은 다 그렇게 남편을 맞이했다.
그러나 미갈의 경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항상 남편과 정들 때쯤 생이별을 해야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구약에 등장하는 수가성 여인이라 하겠다.
5. 눈물로 남편과 이별하고 다시 다윗을 만난 그녀의 인생은 비웃음만 남았다.
언약궤 앞에 선 다윗의 막춤을 보고 업신여긴 것은
단순히 다윗의 격위 없는 행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마음이 이미 고장나 있었던 것이다.
6. 성경은 그녀의 끝을 이렇게 정리한다.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삼하 6:23)
열매 없는 쓴 물만 남은 삶... 다윗의 그림자에 숨은 인생...
"누가 하나님 같으랴"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결말이었다.
7. 오늘 우리 주위에서 미갈과 같은, 수가성 여인과 같은
쓴 물 인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사연이 있고 이유도 있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
감사한 것은 예수님께서 그 시대의 미갈들을 찾아가서
따뜻한 손을 내미셨다는 것이다.
8. 그래... 최소한 내가 목회하는 현장에서는
오늘의 미갈들이 다시 빛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야겠다.
어떤 명분이든 사람의 인생을 망칠만한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