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약 1:9-10)
1. 어릴 적 학교에서 가난은 불편한 것일뿐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배웠다.
분명 그렇게 배웠다. 그 말이 내겐 위로이며 힘이었다.
없이 살아왔고 없이 싸워 왔기 때문에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선생님이 그게 아니라고 말씀하셔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2. 오늘 이 세대는 온통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다.
있는 사람의 비겁한 갑질과 없는 사람은 굴욕적인 을질이 일반이다.
사람들은 갑질하는 인간들을 무식하다고 욕한다.
하지만 마음 속엔 떳떳한 '을'보다 더러운 '갑'이 되고 싶은 부러움이 있다.
그만큼 '을'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 세상이다.
3. 학교선생님의 가르침은 이상일지 모르나
확실한 것은 현실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혼돈스럽고 화가 난다.
차라리 창피하고 부끄러워 할 걸 그랬다.
하지만 본문에서 야고보는 낮은 형제가 오히려 높음을 자랑하라 말한다.
부한 자는 낮아짐을 사모하라고 얘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마음 가운데 있는 색다른 믿음 때문이다.
4. 야고보의 권면은 선생님의 말씀처럼
지극히 이상적이다.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고 단단하기까지 하다.
세상의 끝이 지금과 같지 않을 거라는 믿음,
예수를 믿는 것이 헛되지 않다는 믿음이
그의 마음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5. 이 믿음으로 야고보는 세상을 보고 현실을 쟀다.
그리고 장담했다. 예수를 믿는 믿음 앞에는
갑이든 을이든 아무 것도 내세울 수 없다고...
나는 없이 사니 이 자신감이라도 가져야겠다.
예수를 믿는 믿음만 붙잡고 거들먹 거리며 살아야겠다.
6. 내 안에 예수가 있다.
그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그것만 잃지 않으면 된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행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