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압이 왕께 아뢰되 이 백성이 얼마든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백 배나 더하게 하사내 주 왕의 눈으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내 주 왕은 이런 일을 기뻐하시나이까 하되"
오늘의 말씀은 날 많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다윗과 요압이 바뀐 것 같은 모습이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화로운 자리에 취해 하나님을 잊고 스스로 도취된 다윗의 모습과
그런 다윗에게 직언을 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요압... 어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다윗은 영락없이 사고를 친 이후 바로 회개한다. 언제나 그랫듯이.
어떻게 보면 고집스럽게 사고를 칠 때는 언제고 바로 엎드리는 모습이 좀 우습지만, 묵상하다보니 참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는 많은 모습들이 있다. 좋은 모습도 나쁜 모습도 모두 나의 것이다.
매일같이 죄를 짓고 또 실수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인간이라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하는 연약한 부분으로 매일 낙심한다.
요압과 다윗의 차이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요압을 거만하고 이기적인 장군으로, 다윗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기억할까?
다윗은 회개의 아이콘이다. 시편 51편에는 얼마나 다윗이 두려움으로 진정한 뉘우침의 회개를 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다윗이 죄를 짓고 회개하는 모습은 죄 많은 나에게,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하나님께 눈물로 엎드리게 만든다.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어 공의를 이루시는 분임과 동시에,
우리의 회개를 받으시고 모든 죄를 깨끗이 씻으시며 위로하심으로 사랑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나의 사소한 실수와 죄들이 내 삶을 흔들 때 ,
사람들이 욕하고 손가락질할 때,
내 안에 하나님을 따르려는 몸부림이 있고 죄를 회개하며 돌이키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모든 상황 가운데 평안할 수 있지 않을까...
기도 : 주님, 일상에 묻혀서 매일 십자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죄사함의 길은 고통스럽고 어렵고 외로운 길이었는데, 제가 그 고통을 자꾸만 잊고
죄 가운데 숨쉬고 있습니다. 매일 회개하고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