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내 형은 평안하냐 하며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와 입을 맞추려는 체하매" (삼하 20:9)

1. 본문에는 다윗이 예루살렘성으로 귀환한 후
벌어지는 혼란의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논공행상에 헤게모니 싸움에 나라는 엉망이다.
세바는 반란으로, 아미사는 태업으로, 요압은 흉계로
서로 죽이고 죽었다. 추잡한 뒷이야기이다.

2. 그런데 이 추잡한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때껏 지내온 인생을 돌아보고
내 주위를 살펴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이 추잡한 이야기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3.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어도
내 안에는 우리 안에는
요압이 살고 세바가 살고 아미사가 도사리고 있다.
원래 그런거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나치려해도 추잡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4. 평안을 묻는 요압의 손에는 칼이 들려져 있고
충성을 다짐하는 아미사의 입에는 불평만 있다.
이게 인간이다. 한없이 이중적이고 한없이 죄스럽다.
누구를 탓하랴. 못된 자아를 가둘 수 없는 무능이 나인걸
그래서 매일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마다
답답해서 운다. 평안이 없어 부르짖는다.

5. 이 마음에 주님이 없다면 지킬 가치가 없다.
내가 찾아야 할 유일한 희망은
이 추잡한 마음에 빛을 드리우시는 주님뿐이다.
주님이 살 이유이다. 지킬 가치다.
주일강단을 준비하며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을 찾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