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사독에게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궤를 성읍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그러나 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하리라 " (삼하 15;25-26)
압살롬의 구데타를 피해 피신하는 다윗에게 사독과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준비하여 기다린다.
언약궤와 함께함이 하나님의 동행이라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를 거절한다.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이전에 다윗왕국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언약궤에 집착하던
다윗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보여지는 언약궤가 아닌 보이지않는 하나님께 모두 내려놓는 모습이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가 선히 여기시는대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착각할 때가 너무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 하나님은 작아지는데 진심없는 예배에 참여하고 봉사하고
헌금하는 등등의 행위로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채우려했다.
그래도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받으실 거라고 ..더 나아가 받으셔야만 한다고..
눈에 보이는 언약궤에 집착하듯이 신앙생활을 했다.
오늘도 난 내 의지를 관철시키고 하나님을 설득하려드는 오만한 모습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나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아닌지 반성할 때인것 같다.